본문 바로가기
ㄹ신비ㅁ/땅

길고 뾰족한 씨앗으로 스스로 씨뿌리는 국화쥐손이

by 리을미음 2024. 12. 10.

 

EBS 다큐프라임 녹색동물 1부 번식

 

국화쥐손이 (Erodium stephanianum)

많이 봤던 꽃이다 했는데 이름은 상당히 낯선 국화쥐손이.

국화는 알지만 국화쥐손이는 낯선.

(내가 아는 국화와는 다른 듯 하다)

물론 아는 꽃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의 꽃 이름들이 낯설지만

이렇게 또 알아가는 것이 재미아니겠는가. (긍적적ㅎㅎ)

 

여튼 우리(?) 국화쥐손이 꽃은 동글동글 이쁘지만

여기보이는 씨방자루는 창처럼 길고 뾰족하다.

그냥 풀같은데 씨방이었다니.

 

 

이제 슬슬 씨앗을 뿌리기 위해 움직여보는 씨방자루.

씨앗이 제자리에서 뱅그르르르 몸을 꼬기 시작하며

 

몸을 베베 꼬고 꼬다 팽팽해지더니

더이상 꼬을 자리가 없을 때 !

씨방자루에서 팍!하고 튕겨져 나간다.

 

돌돌 말린 상태로 날아서 그대로 땅에 낙하.

알아서 잘 착지하는 씨앗들

잘보면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 위로 씨앗이 낙하해버린다

평범하게 길가다가 갑자기 봉변 ㅋㅋㅋ

그러나 개미는 (뚠뚠) 오늘도 (뚠뚠)

신경쓰지 않고 가던 길 간다

 

시간이 흐르고 추적 추적 내리는 비.

국화쥐손이 씨앗 위로도 비가 내린다.

 

비가 오자 국화쥐손이의 돌돌 말려있던

씨앗이 드라이버처럼 돌려지며 땅에 파고 든다.

비가 올 때가 파고들기 쉽고 

발아하기 좋을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씨앗보다 1.5배 큰 깊이만큼 파는 것이 이상적이고.

땅파기 좋은 굴착 각도인 직각으로 세우는 경지.

아니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하는겨?

기특햐 아주 기특햐

 

말려있지 않은 꼬리 부분이 땅파서 들어가게 해주는거다.

밑에서 잡아당기는 거 아니다.

(당연한 말씀을 ㅋㅋㅋㅋ)

자신 스스로를 흙속에 심는 씨앗.

씨앗이 퍼지는 과정은 여러개 봐왔지만

나참 매번 놀라고 매번 경이롭다.

이건 다큐라 몇 배속을 한 것일테고

실제로는 엄청 천천히 많은 시간을 들이는거겠지?

 

 

그런데!

흙 손에 들어가기 전에

스프링이 풀려버리면 우째요?

 

걱정마시라!

그런 일까지 다 생각하고 있는 똑똑이들은

건조해지면 스프링처럼 몸을 다시 감아

원상태로 돌려놓고

비가 올 때까지 다시 기다린다고 한다.

와우

씨앗을 뿌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너란 국화쥐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