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까마귀 엄마입니다.
수영과 잠수의 명수구요,
물갈퀴는 없지만 깃털이 방수라서
물 속에 있는 먹이를 잘 잡아먹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봄날엔 날도래유충이 별미잖아요.
마침 저기 있네요.
제가 한 번 잡아보겠습니다.
성공!
날도래유충 껍데기가 생각보다 딱딱해서
먹기가 좀 까다로운데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돌멩이에 찹찹 때려서 껍질을 벗겨먹으면 끝.
노하우죠, 노하우!
이렇게 딱딱한 바위 위에 왼쪽으로 챱챱,
오른쪽으로 챱챱!
그럼 껍질이 벗겨지니 그때 먹으면 끝★
옆에 따라온 아들놈이 자기도 밥달라고 난리네요.
지가 몇 살인데 아직도 저러는지 쯧.
손이 없니, 부리가 없니.
그럴 땐 오히려 보란듯이 혼자 먹어줍니다.
바위에 챱챱 쳐서 아들 주는 척, 내 입으로 쏙~!
그럼 약이 바짝 오르겠죠?
아! 엄마! 그거 내꺼 아니었냐고!!
나 배고프다고!!!
그럴 땐 개무시해주세요.
(그러기엔 삐진 물까마귀 새끼가 너무 귀엽잖아여;ㅁ;)
그럼 지가 배고파서 밥 차리러 나옵니다.
어째 저째 날도래유충 한 마릴 잡았네요.
맨날 받아먹다 혼자 먹으려니 잘 안되쥬~
껍질 챱챱 벗기려다 날려버렸쥬~
으이구, 귀여운놈. 처음엔 다 그렇게 실수하는거죠.
그럼 재빨리 달려가서 아들이 놓친 먹이를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껍질은 이렇게 벗기는것이다, 짜샤.
코 앞에서 능숙하게 껍질 벗겨 먹는 물까마귀 엄마ㅋㅋㅋ
아들은 자기 주는 줄 알고 입벌리고 기대했지만...ㅋㅋㅋㅋ
삐약!삐약!!
엄마한테 먹이 뺏겨서 잔뜩 화가 난 물까마귀 새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분노의 꼬리짓이 너무 귀엽잖아유ㅠㅠ
엄마 미워!를 시전하다가 다시 도전!
그리고 보란 듯이 챱챱, 쩝쩝!
드디어 혼자 밥 해먹기 성공!
성공한 물까마귀 새끼의 꼬리짓 좀 보세요ㅋㅋㅋ
너 진짜 귀엽다?ㅋㅋㅋㅋ
귀여운 건 한 번 더.
끼욜끼욜! 성공했다>ㅁ<!
분노의 꼬리짓과는 완전 다른 느낌ㅋㅋㅋㅋ
입 안에 남은 찌꺼기도 잊지 않고 뱉어주지요
이제 엄마가 해주지 않아도 잘할 것 같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 물까마귀의 안심한 듯한 표정.
그.. 그렇구나.
독립할 날이 다가오자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게
일부러 냉정하게 가르친거였구나ㅠㅠ
어, 엄마!!!!ㅠㅠㅠㅠㅠ
가르치면 다 할 수 있는 거니까.
엄마가 다 해주면 자식은 성장하지 않는다규!
다 커서 한심하게 밥 달라고 하는 짓은 이제 그만~★
당신은 성인입니다. 어른이 되세염
이제 새끼 물까마귀는 독립해 혼자 잘 살 것이다.
아프지말고 잘 살아라.
이상!
눈 감을 때 하얀 아이섀도우가 인상적인 엄마 물까마귀를 끝으로
물까마귀 아들 독립시키는 방법 끝!
-EBS 다큐프라임 한국의 강2부 그들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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