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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흥미ㅁ

[역사] 정약용, 너 나랑 일 하나 하자 by.정조

by 리을미음 2024. 12. 1.

1783년 2월, 세자책봉을 기념해 생원진사과 시험이 열렸다

전국의 수많은 유생들이 공무원(?)의 꿈을 꾸며 모였고

22살의 정약용 역시 그 곳에 있었다

완벽한 답안지를 써 성균관에 입학하게 된 정약용

그 기쁨도 잠시,

+

임금님이신 정조께서 격려차 너무 자주 오심 ㅠ

격려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지만

자꾸 격려가 질문이 되고 당연히 질문의 수준은 너무 높고

그러다 토론의 장으로 이어지고...

(임금님이랑 토론이라니 너무 무섭잖아;ㅁ;)

 

정조의 질문

퇴계이황과 율곡이이의 이기론 중 어느쪽이 더 맞는가?

지금도 어려운 질문이고

국사책에서도 가장 난코스인 부분을

유생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해보라 함

후덜덜ㄷ덜ㄷㄷ

 

왕이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대부분의 유생들은 퇴계이황의 학설이 옳다하였다 함.

조선시대 당시 붕당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다름없었기에

남인쪽은 당연히 퇴계이황의 학설을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이때 남인이었던 정약용은 율곡이이의 학설 쪽에 손을 듬

왓 더?!

남인인 네가 서인계승의 율곡이이 편을 들어???

Wow! 엄메이징!

실로 놀랍기 그지 없구만!

 

이때 정조는 굉장히 놀라워하며

아주 공정하고 소신있는 발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

붕당을 뛰어넘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깨어있었던 정약용.

 

탕평을 주장했던 정조에게는 정말 최적의 인재였음.

탕평책 : 당파 싸움을 막기 위해 

당파간의 세력 균형을 위해 추진한 정책

정약용, 너란 유생-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생원진사과 답안부터 지금까지 마음에 안드는 게 없는 너인데

바로 바로 진급시켜서 출세가도를 달리게 하고 싶다!

하지만!

6년만 더 공부하고 오겠니?

정조는 정약용을 너무 너무 너무 진급시키고 싶었다.

허지만!

당시 남인들 세력이 수세에 몰려있어서

괜히 빠르게 진급시켰다가는

괜히 다른 세력들한테 공격만 당할까봐

일부러 서서히 키우고 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 증거로 정약용이 25살에 봤던 어느 시험에서

'네가 쓴 글을 너무 좋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 선발하지 않았다'

라는 이야기가 사암연보에 남아있다고 한다.

 

만약 노론이었다면 바로 진급되었을 것이라는 썰.

 

정치적인 면도 고려하고 성균관에서 계속 공부도 하면서

학문적 성장도 하라는 정조의 깊은 뜻.

정약용, 너 나랑 일 하나 하자 가 아닌

정약용, 너 나랑 (나중에 때가 되면) 일 많이 하자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