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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신비ㅁ/류

[곤충] 애벌레와 기생벌레의 숨바꼭질

by 리을미음 2022. 7. 12.

※ 기생, 식충식물, 파충류, 잘 못보시는 분들은 뒤로 뒤로.

보기에 따라 약혐일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를 건너는 요요요 털 많고 오동통한 다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나 이런 다리 벅스라이프에서 봤는데

실물은 좀 무..무..무섭군요..

여튼 이 똔똔한 다리의 주인공은 바로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 되시겠슴다!!!

이 똔똔한 다리, 딱 봐도 큰 덩치의 이 녀석은

대형 애벌레답게 먹성이 아주 대단하답니다.

많이 먹음. 나만큼 먹음.

그리고 쉼.

먹고 쉬고 먹고 쉬고 먹고 쉬고.

이렇게 부러운 삶을 사는 애벌레지만 어디 사는게 쉽나유?

주위엔 언제나 천적이 노리고 있지비요잉

(뭔 말투여)_

 

말하자마자 나비류 애벌레에 기생하는 기생파리류 등장 ☆

..파리 너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봐도 기분이 나쁘구나..

 

이 기생파리는 애벌레에게 자신의 알을 낳고

기생하는데요 지금 저 애벌레에게 알 낳으려 각재고 있음요.

먹이를 노리는 한마리의 파리같은 파리

 

애벌레가 내뿜는 경계음에도 전혀 자극받지 않고요,

오히려 주변을 멤돌며 끈질기게 때를 노립니다.

짱시룸 -_-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몸에 찰싹 붙어 알을 낳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기생벌레들처럼 몸 속에 낳는건가했는데

아닙니다.

저 좁쌀같은 하얀점 보이시나요?

저게 저 기생파리의 알인데요

그냥 애벌레 몸 위에 여기저기 대충 낳아요.

그럼 알아서 태어난 애벌레들이

숙주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체액을 빨아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고 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문제는 이 기생파리만 문제가 아니라는겁니다.

나는 얘만 기생하는 줄 알았는데

애벌레에게 천적이 너무나도 많았던 것! ;ㅁ;

또 다른 기생벌레가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혐주의][혐주의][혐주의][혐주의]

[혐주의]

[혐주의][혐주의]

 

알고보니 기생파리보다 미리 와서

자리잡고 있던 고치벌류 알.

벌써 몸속에서 부화했어..;ㅁ; 아악

 

알에서 깨어난 고치벌류 애벌레는 

이제 나방 애벌레의 몸을 뚫고 나오려합니다.

아니. 이미 나왔네여.

EWWWWWWW

 

기생파리와 고치벌류 애벌레들의 파티 !

으으으으으으으으!!!!!

짱시룸! 징그러! 그러면서 보고 싶어!하는 나!

기생 애벌레들의 꿈틀거림을 보라

영상으로 보면 더 대단합니다. dddd

 

..기생벌레니까 기생하는거긴한데..음..

 

기생애벌레들은 지들은 숙주 몸을 뚫고 나왔지만

자기 몸은 또 소중해서 보호용 고치를 만듭니다.

그래서 되게 바빠요.

 

아아아아악!!!!! 징그러!!!!!!!

꿈틀 꿈틀 열심 열심

잊지마세요. 쟤네 아직 애벌레 몸에 붙어있습니다

그나저나 피부까지 뚫고 나와 고치까지 만들어대고 있는데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는 괜찮을까요?

피부가 뚫렸는데 아프지 않을까요?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이 기생애벌레들이 뚫고 나올때요, 어떻게 하는건지

아예 숙주를 마취시킨다고 합니다요.

고통으로 몸부림치면 고치 만들기도 전에 추락할테니

뚫고 나오는 동안 아프지 말라고 고통을 줄여준 것.

아주 고오오오맙습니다 ㅡ_ㅡ

고통이 줄어든 숙주는 온갖 정기를 빼앗기면서도 버티는 것.

그때

애벌레의 또다른 천적 개미가 나타나고

개미? 순간 내 얘기하는 줄.. 강제장투중인 개미가 나에요

 

개미는 애벌레를 사냥해야하니 공격을 시작하고

공격받은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는 마취가 풀려버립니다.

 

마취에서 깬 고통과 개미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부림치다보니

기생애벌레들의 고치가 알아서 바닥으로 툭-

이제 숙주였던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는 죽고,

보호막 고치 덕에 땅에 떨어져도 쿠션받고

무사한 고치벌레류 애벌레들은

이제 새 삶을 맞이하겠죠.

 

만약 이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

기생벌레들의 숙주가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요 토실토실한 몸을 감쌀

번데기 방을 만들기 위해 실을 뽑고요,

느리지만 열심히 계속해서 실을 뽑습니다.

 

고치 섬세한 거 보세요.

일주일동안 계속 이 작업만 한대요.

많이 먹은 이유가 있었구만.

 

요로코롬 완성된 유리산누에나방 고치

빗물이 빠질 수 있게 저 아래에 구멍까지 뚫어놓는.

와 대박

너 이 자식 좀 하는 구나. +ㅁ+

 

 

그렇게 번데기가 된 지 4개월 후

아악!! 나방이야ㅑㅑㅑㅑㅑㅑ!!!!

(나방 싫어함)

이름 자체도 나방인데 이제와서 싫어하다니 ㅋㅋㅋㅋㅋ

알고는 있었지만 오동통한 애벌레만 보다가,

기생벌레한테 괴롭힌 당하는 게 안타까워서 몰입하다가,

얘가 이렇게 성장할 거란 걸 잠시 잊었네요.

얜 나방인디!

....

그, 그래. 자, 잘 자랐구나..

 

다큐 [곤충, 전략의 귀재들] 2부 숨바꼭질